[팜스코] 악취없는 양돈장이 현실로 <하이포크 봉동농장>
하림그룹의 하이포크 봉동농장.
하이포크 봉동농장, 세가지가 없는 3무 농장입니다. 악취가 없고 오염이 없고 방류가 없는 농장입니다. 한마디로 친환경 농장입니다.
충남 논산시 연무읍 봉동리에 자리한 하이포크 봉동농장을 2012년 3월에 완공해서 농장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녀갔습니다. 축산에 종사하시는 분, 연구자, 정부와 자치단체의 축산분야 담당자들, 업계, 언론계, 지역주민들께서 농장 구석구성을 돌아봤습니다. 당시에는 돼지들이 아직 입식되지 않아 시설과 운영 시스템만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현장을 돌아보신 분들도 일부 의구심을 갖고 "돼지를 키워봐야 안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도 이제 의구심을 완전히 버리셔도 될 것 같습니다.
4월부터 돼지가 들어오기 시작해 6월말 현재 1,900 마리가 자라고 있습니다(풀 가동되면 어미돼지 3,600마리가 자랍니다).거짓말처럼 악취가 없습니다. 3중 바이오필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출구 앞에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도 농장에서 발생하는 고약한 냄새가 없습니다. 신기할 정도입니다.
얼마전 한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촬영차 왔던 담당 PD도 놀랍다고 하더군요.
농장에 설치된 3중 필터는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필터입니다. 악취의 근원인 암모니아와 활성지방산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시스템이라 은근히 걱정도 했지만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돼지들이 입식되어 자라고 있는 하이포크 봉동장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방역 때문이죠. 불가피하게 농장을 방문하려면 적어도 방문전 일주일 이내에 다른 가축농장을 방문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일단 농장건물에 들어서려면 1차로 손소독, 에어샤워를 한 뒤 신발을 갈아신어야 합니다. 그러면 사무실까지는 들어갈 수 있습니다.
농장 건물로 가려면 상황이 좀 더 복잡해집니다. 탈의실에서 완전히 옷을 벗은 뒤 샤워를 해야 합니다. 샤워는 몸만 씻는게 아니라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합니다. (여자 분들은 곤란해합니다. 그렇지만 별 수 없습니다.) 샤워실을 통과하면 농장이 준비해놓은 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양말 속옷 겉옷까지 다 갖춰져 있습니다. 이걸 입고 소독장화까지 착용하면 입장 가능합니다. 농장직원도 예외가 없습니다. 매일 이 과정을 거쳐야 하는 직원들은…윽, 청정인들이죠.
참고로 이 곳 샤워실은 호텔 수준입니다. 헤어드라이어, 기초 화장품도 다 갖춰져 있습니다.
복장을 갖췄으면 농장내부 사무실까지 출입할 수 있습니다. 돈사 건물로 가려면 두 단계가 더 필요합니다. 돈사로 가는 길목에 자외선 살균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기를 통과해야 합니다.
돈사에는 입구마다 발판 소독대가 있어 여기를 통과한 뒤 돈사에서만 신는 신발로 다시 갈아 신습니다. 돼지 알현하기가 상감마마 알현보다 복잡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서입니다. 방역을 허술하게 하는 농장은 없겠지만 어미돼지를 키우는 봉동농장에서 방역은 더 없이 중요합니다. 더욱이 하이포크 봉동농장은 새로 지은 농장입니다. 질병으로부터 청정한 상태로 유지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이포크 봉동농장의 악취제거 3중 필터 시스템은 따로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