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만의 최악이라는 미국의 가뭄 재앙이 현실로 닥쳤습니다. 미국 농민들이 극심한 가뭄으로 경작을 포기한 농지면적이 벨기에나 룩셈부르크 정도의 크기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미 농무성의 곡물 생산량 예측은 갈수록 매월 줄어들고 있습니다. 8월의 농작물 총 수확량 예측치가 전년과 비교해 16%나 낮아졌습니다.
대표적 곡물인 옥수수 가격이 지난 6월 중순이후에만 60%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옥수수 선물가격이 부셀당(25.4kg)당 8달러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톤당 300불이 훨씬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미농무성의 산하 FAS(Foreign Agricultural Service)의 전망에 따르면 올 시즌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849.01백만톤이며 이 가운데 미국의 생산량이 32%인 273.79백만톤이라고 합니다. 미국내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도에 비해 12.8%, 4천만톤 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전달(7월)의 예측치에 비해 무려 5.5백만톤이나 줄어든 것입니다. 가뭄의 피해가 얼마나 극심하고 단기간내에 발생했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미 FAS의 세계 옥수수 생산량 전망>
위의 두 개 그래프는 FAS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에서 발췌하여 그래프를 그린 것입니다. 올해 미국이 옥수수 경작면적이 늘어나 전체적인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7~8월 들어 단위면적당 수확량 예상치나 생산량 전망치가 크게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정부는 농가와 축산업자를 위해 돼지고기 1억달러, 닭고기 5천만달러, 양과 메기 각각 1000만달러 등 총 1억7천만달러어치의 육류를 매입할 방침입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각종 지원정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식품가격 인플레이션이 내년 3%, 2013년 3.5%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통상 곡물원자재 가격이 식품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14% 정도라고 합니다.
<자료출처 : 미 농무성 홈페이지>
미국이야 가뭄의 당사국이라고 하지만 곡물을 미국 등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미국 가뭄의 불똥이 대화재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사료값이 오르고 연쇄반응으로 각종 식품값이 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판에 투기자본들이 곡물시장이 들어왔을 것입니다. 이들이 곡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게 뻔하지요. 다행이 2007~2008년 식량위기 때에 비해 비축률이 다소 높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들이 위험을 경고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다소 위안이 됩니다. 미국내에서는 에탄올 등 에너지로 사용되는 곡물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별기획] 우리 농축산 바로알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별기획] 토종닭은 뭔가요? (0) | 2012.09.05 |
---|---|
[특별기획] 오리고기가 왜 좋다고 할까요? (0) | 2012.08.23 |
[특별기획] 닭 파헤치기 (0) | 2012.08.10 |
[특별기획] 미국 극심한 가뭄 옥수수값 수직 상승 (0) | 2012.07.26 |
[특별기획] 사육농가는 회사의 상생 파트너, 계열화 사업의 진실 (0) | 2012.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