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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우리 농축산 바로알기

[특별기획] 미국 극심한 가뭄 옥수수값 수직 상승

<가뭄을 겪고 있는 옥수수 지배지역을 나타내는 지도입니다. 주황색 사선이 가뭄지역이고 녹색이 옥수수 주 재배지역으로 미국 옥수수의 75%를 생산하는 주 재배지역이고 연두색이 일반 재배지역이라고 합니다. 녹색과 연두색을 합친 지역에서 99%정도가 생산되는데 대부분의 지도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지역이 가뭄피해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미국의 가뭄이 정말 심각합니다. 미국 농무부(USDA)의 홈페이지는 가뭄관련 특별섹션을 운용하고 있고 언론들도 가뭄피해 상황와 이 가뭄이 곡물시장과 축산과 식품에 미칠 향후의 영향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 연방정부는 7월25일 현재 29개주 1,300여 지역(county)을 가뭄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각종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지역이 이른바 corn belt라 불리우는 세계적인 옥수수 재배지역과 겹친다는 것입니다. 이미 옥수수가격은 폭등하고 있고 그 영향이 곧바로 축산사료에 전달되고 머지않아 육류를 비롯한 모든 식품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의 언론들도 애그플레이션이 닥칠 것이라는 불길한 뉴스를 전하고 있습니다.


옥수수와 대두박 같은 사료곡물을 거의 100%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미국 콘벨트 지역 가뭄피해의 직접 사정권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사료업계와 축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연말쯤에 인도되는 옥수수 선물가가 벌써 톤당 400불이 넘었습니다. 몇 달후에는 사료가격에 반영될 것입니다.


사료 원료곡물가는 오르고 가축 사육두수는 늘었고 경기가 어려워 소비는 줄어듭니다. 축산육류업계에 큰 파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미 농무부가 콜로라도주의 가뭄피해 현장을 찍은 사진입니다. 옥수수밭이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색이 남아있는 원은 스프링클러를 통해 물을 댄 곳이라고 합니다>

 

 

<뉴욕타임즈가 전하는 옥수수밭의 상황입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가뭄관련 사진들을 더 볼 수 있습니다>

 

 

 

<7월22일 현재 옥수수 재배상황을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옥수수의 작황을 good to excellent,fair, poor to very poor로 나누었을 때 미국의 옥수수의 45%가 가장 나쁜 상태(poor to very poor)에 높여 있다는 것입니다. 전 주에 비해 7%포인트 높아졌으니 상태가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의미입니다. 10월까지도 이같은 가뭄이 계속될 것이라는 장기예보가 있어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

 

 

<미 농무부관계자가 옥수수 작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옥수수열매는 가냘프고 바닥은 바짝 말라있습니다. 미 농무부 사진자료>

 

 

미 농무부는 옥수수 재배지역의 4분3, 콩재배지역의 3분의1이 가뭄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 사이 옥수수 가격은 38%, 대두가격은 24%나 상승했다고 합니다. 머지 않아 육류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르는 사료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농장들이 가축을 내다 팔아 일시적인 공급과잉으로 육류가격이 떨어지겠지만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고기가격이 급등하게 될 것이라는게 미국시장의 전망입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2010/2011년 시즌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829.24백만톤이었고 미국이 38%인 316.17백만톤을 생산했다고 합니다. 올 시즌에는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옥수수 재배면적이 늘어 세계 생산량이 9억5천만톤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됐고 미국에서도 3억7천만톤 정도가 생산될 것으로 예측했었습니다. 하지만 7월에 들어 전월 예측치보다 미국의 경우 12.3%, 세계적으로 4.7%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놓았습니다. 이같은 옥수수 생산량 예측은 미국의 가뭄 상황에 따라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미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12년 가뭄에 따른 농업과 식품에 대한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의 일부 내용을 소개합니다.

 

아이오와주를 비롯한 콘벨트지역의 사료용 옥수수(field corn)의 가뭄피해는 이미 옥수수의 농장판매가격을 인상시켰고 가뭄의 정도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다. 옥수수 가격인상은 대두 등 가축사료에 필요한 곡물들의 연쇄적인 인상을 불러올 것이다. 가을쯤에는 수퍼마켓에 진열된 식품들의 가격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가뭄은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수확량 감소를 가져올지 정확한 예측은 아직 어렵다.

앞으로 2개월 이내에 소고기, 돼지고기, 가금육, 낙농제품(특히 우유)에 영향을 줄 것이다.옥수수 가격 인상이 가공제품(시리얼, 옥수수 가루 등)에 준 영향은 10~12개월후에 나타난다.


가뭄에 따른 소고기 돼지고기 가금육 낙농제품에 대한 잠재젹 가격인상은 올 연말이나 2013년초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높은 사료가격에 따른 가축의 도태가 이뤄질 것이므로 육류의 공급증가를 초래할 것이다. 이에따라 단기적인 육류의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그같은 추세는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반전될 것이다.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옥수수의 농장가격이 50% 증가하면 식품의 소매가격지수는 0.5~1.0% 증가를 초래한다.


2012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전체 작물 재배면적의 40% 정도가 심각한 가뭄피해를 겪었는데 이는195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옥수수 가격 인상은 대두, 밀 등 사료곡물들의 연쇄 인상을 불러올 것입니다. 문제는 곡물가격의 인상폭이 과거의 인상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엄청나다는데 있습니다. 난국을 해쳐나갈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