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M&A 하면 주로 IT 산업이 떠오르는데요, 요즘은 육류업계에도 글로벌 M&A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점점 국가의 경계가 없어지고, 세계적인 회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육류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이죠
얼마 전 육류업계 사상 최대 M&A 소식이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1위이자 세계 2위 육류업체인 타이슨 푸즈(Tyson Foods)가 육가공업체 힐샤이어를 인수하게 되었는데요, 인수비용이 얼마나 될까요? 총 77억 달러(약 7조 8309억원), 부채까지 감안하면 전체 거래규모는 85억5000만 달러(약 8조6825억원)에 달한다고 하네요. 도니 스미스 타이슨 푸즈 CEO는 “힐샤이어 인수를 통해 타이슨의 가공식품 전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업체인 중국 WH그룹(솽후이)이 미국 회사인 스미스필드 푸즈(Smithfield Foods)를 부채 포함 70억 달러(약 7조)에 인수했습니다.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한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하네요.
세계에서 가장 큰 육류업체인 브라질의 JBS는 지난 10년간 M&A를 통해 규모를 키워 왔습니다. 지난해 닭고기 유통업체 세라브라질을 인수했고, 이전에도 필그림스 프라이드, 스위프트 등 세계적인 회사들을 인수하며, 2013년 419억 달러(약 42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적인 회사들이 M&A를 통해 규모를 더욱 키우는 이유는 육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식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고, 이에 따라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성장세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30년 1인당 평균 육류 소비량이 연 45㎏으로 1964-66년(25kg)과 1997-99년(36kg)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닭고기의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또한 미국 농무부(USDA)는 전 세계 육류 소비는 앞으로 10년간 1.9% 증가하고, 특히 중국과 홍콩의 육류 수입 증가량은 이 기간 55%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가운데 식품 업체의 비율이 전체의 17%를 차지합니다. 육류 등 단백질 식품의 경우 중국 내 공급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떨까요?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육류 수입은 연평균 589,961톤입니다. 이 수치는 FTA 확대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육류업체는 규모 면에서 세계적인 회사들과 비교가 안 됩니다.
우리나라 닭고기 1위 기업인 ㈜하림의 경우만 봐도, 타이슨 푸즈와 비교했을 때 닭고기 생산량이 거의 13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타이슨 푸즈가 연간 닭고기 21억 마리를 도계할 때, ㈜하림은 1억 5천만 마리를 도계했습니다.
JBS가 인수한 필그림스 프라이드나 브라질 회사인 BRF의 규모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회사의 생산량이 우리나라 전체 닭고기 생산량을 훨씬 뛰어넘는 것입니다.
글로벌 육류업체의 대형화, 축산 선진국과의 잇단 FTA 체결로 인해 우리나라 축산업계는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규모 경쟁에서는 상대가 안 되지만, 우리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계 전체가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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