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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우리 농축산 바로알기

[특별기획] 돼지고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돼지고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국인들은 돼지고기와 닭고기 중 무엇을 더 많이 먹을까요?

치킨전문점이 많다보니 닭고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은 돼지고기를 더 많이 먹습니다.

 

 

USDA 자료(2012)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을 기준으로 세계 10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럼 돼지고기 강국은 어디일까요?

바로 중국입니다. 세계 생산 및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1위로, USD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돼지고기의 56%를 생산하고, 세계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의 51%를 소비합니다. 워낙 인구가 많기도 하지만, 국민 1인당 소비량을 기준으로도 우리나라보다 많습니다.

 

 

 

돼지고기는 지방이 많아 건강식이 아니라구요?

삼겹살을 제외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지방이 거의 없는 닭가슴살 정도는 아니지만 돼지고기에도 사태, 등심, 안심 등 저지방부위가 많습니다. 지방 섭취는 줄이고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가능해 웰빙 부위라고 불리죠. 가격도 삼겹살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돼지고기 하면 삼겹살 얘기가 빠질 수 없죠. 한국인의 삼겹살 사랑은 유명한데, 이런 문화는 오래된 것일까요?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국어사전에 삼겹살이라는 단어가 등재된 것은 1994, 불과 20년 전의 일이라고 하니, 삼겹살사랑은 예전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식문화가 아니었던 거죠.

 

그럼 돼지에서 삼겹살이 가장 흔한 부위이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돼지 한 마리를 잡으면 삼겹살은 생체중(살아있을 때 체중) 기준으로 10%밖에 생산되지 않습니다. 정육 기준으로 환산해도 20% 정도죠.

가장 많이 생산되는 부위는 뒷다리살과 앞다리살이지만 한국인들이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위의 가격은 떨어지고 재고가 많이 쌓입니다. 적게 생산되는 삼겹살만 인기가 많다보니 삼겹살 가격은 계속 올라가서, 현재 삼겹살과 뒷다리살 가격 차이는 3배 가까이 난다고 하네요

 

 

   

결국 부족한 삼겹살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입산 돼지고기의 절반은 삼겹살이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보다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은 북미나 유럽에서는 삼겹살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수입산 삼겹살은 국내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들어옵니다.

 

 

 

저렴한 수입산 돼지고기는 앞으로도 계속 유입될 텐데요,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가 소비하는 돼지고기의 18% 정도가 수입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삼겹살이 차지하고 있는 거죠. USDA에 의하면 올해 한국은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6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될 전망입니다.

 

 

그럼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산 돼지고기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에서 왔습니다. 미국산 39.7%, 유럽산 39.2%로 거의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 외 캐나다, 칠레, 멕시코 등에서도 수입됩니다.

 

 

 

돼지고기 요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우리나라는 삼겹살, 목살, 갈비 등 신선육을 구워먹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도 비슷할까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양돈자조금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돼지고기를 신선육 형태로 먹는 비중이 21.5% 밖에 안 되고, 대부분은 햄,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식품으로 먹습니다. 소시지로 유명한 나라 독일 등 유럽의 경우에도 돼지고기를 신선육 보다 가공식품으로 더 많이 먹습니다.

 

[Source: The NPD Group/National Eating Trends]

 

우리나라도 앞으로 가공식품 소비가 늘어날 전망인데 정부도 이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의 법개정으로 식육판매업의 영업범위가 확대되면서, 이제는 정육점이나 마트에서도 직접 만든 수제 햄·소시지와 같은 가공식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오픈한 신개념 정육점 선진팜은 이런 추세를 반영한 매장입니다.

지방 함량이 낮고 가격이 저렴한 뒷다리살 등을 많이 사용한 햄이나 소시지 소비가 늘어나면 국민건강에도 좋고 돼지고기 가격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겠죠?